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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대륙 '우먼파워'가 좌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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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2.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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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아르헨 女-女 정상회담 전략적 협력 추진
여성편견 타파 계기될 듯..10월 아르헨 대선에도 영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대륙에서 여성 정치시대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전망이다.
'우먼파워'의 주인공은 남미 양대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각각 이끄는 지우마 호세프(63)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7) 대통령. 두 정상은 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협력 시대를 선언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같은 여성이라는 교감 속에 양국관계는 물론 남미통합이라는 숙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외교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두 여성 정상의 만남은 남미지역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호세프 대통령은 첫 외국 방문지로 아르헨티나를 선택함으로써 남미 우선 외교노선을 분명히 했다.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30일 아르헨티나 유력 신문들과 가진 회견에서는 "남미의 발전을 위해 아르헨티나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국제무대에서 남미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정상회담에서 핵에너지, 과학기술, 자원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핵에너지 분야 공동연구와 원자로 건설 경험 교환, 다목적 원자로 공동건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핵에너지 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원전 건설 붐에 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자동차 등 양국 성장동력 산업의 생산부문을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회동에서는 또 남미대륙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발전 방향에 관해서도 협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남미국가연합은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고 있고,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기존 회원국에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칠레, 페루, 볼리비아 등을 합류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인권운동의 상징인 '5월 광장 어머니회'와 '5월 광장 할머니회' 회원들을 만나기로 한 것도 화제다.
'5월 광장 어머니회'는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1976~1983년) 시절 실종자들을 찾는 단체이며, '5월 광장 할머니회'는 군정 당시 강제입양된 야당 정치인의 자녀를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두 단체는 아르헨티나 민주화 운동 및 인권투쟁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과거 브라질의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 반(反) 정부 투쟁 조직에서 활동하다 1970년 체포돼 3년간 수감생활을 하며 고문을 당한 피해자이기도 하다. '5월 광장 어머니회'와 '5월 광장 할머니회' 회원들과의 만남이 각별하게 인식되는 이유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오는 10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미도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들을 따돌리며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호세프 대통령의 방문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2014년 대선에 나서야 하는 호세프 대통령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두 여성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미 지역의 정치.외교.경제를 주도하는 쌍두마차로서 호흡을 맞춰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세프는 퇴임 때까지 9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의 지원을 업고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페르난데스는 정치권의 최고 실력자로 꼽히던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의 든든한 후원 아래 2007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해 아르헨티나의 첫 선출직 여성 대통령에 올랐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사망했다.
fidelis21c@yna.co.kr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1/31/0601210100AKR20110131072600094.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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