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기자의 세계여성정치]각국 최초 여성대통령 릴레이 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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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2. 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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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주진 기자] 최근 브라질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다. 올해 62살인 호세프 대통령은 집권노동자당의 후보로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경제적, 사회적인 정책을 계승했다. 룰라 대통령 재임 시절 연방정부 에너지부 장관을 지냈고, 2005년에는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수석장관에 임명돼 지난 3월까지 5년 가까이 재직하다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20여 년간 계속된 브라질 군사 독재정권에 맞서 반 정부 무장 투쟁 조직에 가담해 활동했고, 지난 1970년엔 체포돼 고문을 당하고 3년간 감옥 생활을 하기도 했다.
세계 언론들은 ‘마르크스주의자 게릴라 여전사’가 남미 최대 국가의 대통령이 됐다고 전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호세프 정권의 출범은 지난 5년 동안 여성지도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전세계적 ‘여풍’ 흐름에 일조했다. 현재 16개국의 대통령 또는 총리가 여성이다.
남미에서는 2007년 12월 당선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비롯해 지난 2월 대선에서 선출된 코스타리카의 친치야 대통령이 있다. 전직으로는 칠레의 미첼 바첼레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유럽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핀란드의 타르야 카리나 할로넨 대통령, 아이슬란드의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 아일랜드 메리 매컬리스 대통령, 스위스 미쉘린 칼미-레이 대통령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과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로자 오툰바예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크로아티아의 야드란카 코소르 총리, 보스니아의 보르야나 크리스토 대통령.
이외에도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전 대통령 등이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여성정치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십에 여성리더십이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21세기는 평화와 공존, 복지와 같은 아젠다가 각국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공동체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민족, 계층, 세대 간 화합을 이끌어내는 화합의 리더십, 공정하고 도덕적이며 민주적인 리더십, 사회취약계층을 보살피는 복지의 모성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오랜 내전으로 분열과 갈등이 극심했던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나 물가폭등 경제 침체로 어려운 남미, 아시아 등의 국가들에서 여성대통령들이 탄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이들 여성지도자들은 남성지도자들에 비해 진보적 성향을 지닌 것도 특징이다. 칠레의 바첼레 대통령은 오랫동안 독재와 싸운 민주화운동 인사이며,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은 젊은 시절 사회당에 투신해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싸웠다.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 역시 군부독재에 저항한 게릴라 단체 지도자였다.
이들 여성지도자들의 공통점은 재임 시절,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모성보호제도, 남녀평등법, 여성할당제 등 양성평등제도에 힘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특히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3개국과 호주, 뉴질랜드, 칠레 등 여성지도자가 배출된 나라들은 모두 여성권한척도(여성의 정치·사회참여도를 지표화한 것)가 상위 10위권 내 양성평등 선진국이며 경제강국이기도 하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여성권한척도는 지난 2009년 109개 국가 중 61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12년 최초 여성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단순히 ‘여성’이냐 ‘남성’이냐 성이 중요한 게 아니다. 보편적 인권 가치로서의 양성평등 의식과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철학, 공동체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우리 사회에 절실할 때다.
주진 기자 jj@asiatoday.co.kr
아시아투데이 http://mdev.pann.nate.com/info/2503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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