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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의 땅 발칸 반도에 여성 리더십 바람
2013. 03. 21
경제난·부패에 지친 국민들
내전 끝나자 소프트 파워 원해

발칸 반도에 부드러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전 등으로 얼룩졌던 1990년대에는 무력투쟁을 이끌 수 있는 남성 민족주의자들이 각광을 받았지만 2000년대 들어 지속되는 높은 실업률과 정치권의 부패 등에 지친 국민이 이제 새 시대에 맞는 여성의 ‘소프트 파워’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여성 전문 웹사이트 제제벨과 AP통신 등은 최근 ‘마초의 반도’로 유명했던 발칸 지역 국가들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성들을 잇따라 조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는 아티페트 자야(38) 코소보 대통령이다. 자야는 2011년 4월 코소보 최초의 여성·무소속,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차 투표에서 의원 100명 중 80명이 찬성했다.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법학과 경찰행정을 전공하고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훈련을 받은 그는 서방 외교를 중시한다.

지난달 27일 슬로베니아 의회에서 총리로 지명된 알렌카 브라투세크(43)는 야권의 여성 경제전문가였다. 지난해 집권한 야네츠 얀사 총리가 부패 혐의에 휘말리자 연정에 참가했던 3개 정당이 탈퇴했고,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며 브라투세크를 지지했다. 재정부와 의회 예산위 등에서 일하며 전문성을 쌓은 브라투세크는 경제 난국 타개를 위한 소방수로도 적임자였다는 평가다.

지난주에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보스니아에 세운 스르프스카 공화국 총리로 젤리카 츠비야노비치(46)가 선출됐다. 정치 개혁 요구에 따라 내각이 사퇴한 데 따른 것이었다. 중앙정부에서 여성이 지도급 자리를 맡은 적이 없는 스르프스카 공화국에서 무명의 정치인이었던 츠비야노비치가 총리로 뽑힌 것 자체가 파란이었다고 AP는 설명했다.

야드란카 코소르(60) 크로아티아 전 총리는 발칸 반도에서 여성 리더십의 원조로 평가된다. 2009~2011년 재임하며 유럽연합(EU) 가입 결정을 이끌어낸 여걸이다. 부패 정치인 퇴출 등 과감한 개혁 조치로 한때 77%의 높은 지지를 얻기도 했다.

이런 여성 리더십 열풍은 일부 개인의 뛰어난 능력 덕으로만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이 외신의 분석이다. 국제의원연맹(IPU)는 5일(현지시간) “세르비아의 여성 의원 비율이 지난해 10.8%포인트나 높아지는 등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세르비아가 의회와 국가 고위공무원 등 지도자급에 여성 할당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발칸반도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을 때도 여성의 정치 참여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당시에는 양성 평등이라는 이념적 목표 달성 차원이었다는 점이 지금과는 다르다고 AP는 보도했다. EU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몬테네그로 등은 여성의 인권 신장 분야에서 EU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3.03.12
중앙일보
유지혜 기자
홈페이지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0908296&cloc=olink |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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