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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 어게인 아우슈비츠” 외쳤던 佛 여성정치인 베유의 연설 ...
2017. 08. 22
에밀 졸라,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 퀴리 부인….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이 위인들은 프랑스의 팡테옹에 묻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껏 70여 명밖에 입성하지 못한 이곳에 지난달 한 명이 추가됐다. 여성 정치가 시몬 베유. 그녀를 팡테옹에 묻히게 하자는 프랑스인들의 청원이 이어졌고 이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수용해 결정했다. 여성으로는 5번째다. 아직 한국인에게는 낯선 그녀가 어떻게 그렇게 프랑스인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을까, 그 궁금증이 이 책을 펴보게 했다.

‘나의 전투들’(사진)은 베유가 생애에 했던 명연설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이 직접 엮은 책이다. 학살 기억과의 전투, 유럽을 위한 전투, 여성 해방을 위한 전투, 윤리와 사회를 위한 전투 등 4개의 챕터 제목처럼 그는 89년 동안 프랑스를 넘어 유럽의 현대사와 온몸으로 사투를 벌여왔다.

그의 어린 시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독일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 경험이다. 베유는 17세이던 1944년 부모가 유대계란 이유로 나치 수용소로 끌려갔다. 부모와 오빠가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의 팔목엔 독일인이 새긴 수인번호가 문신으로 남았다.

2006년 1월 27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학살 추모일을 맞아 베유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펠스퀴페르스미트 위원회를 방문해 ‘네버 어게인 아우슈비츠’란 제목의 강연을 했다.

“아우슈비츠가 다시 생기느냐 마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단순히 그때의 아픈 역사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무관용, 차별, 그리고 인종주의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는 여성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베유는 1974년 보건부 장관에 취임하자마자 낙태 합법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법안은 당시에는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자크 시라크 당시 국무총리마저 이 법안에 반대했고 보수적인 언론, 종교, 사회단체들과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베유는 진심으로 의원들을 설득해 결국 법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베유는 1979년부터 3년간 유럽의회의 초대 선출직 의장을 지냈다. 아우슈비츠의 악몽은 어떻게든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소명으로 이어졌고 이를 유럽 통합으로 실현하려 했다.
“지금 유럽은 3가지의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첫 번째 도전은 평화입니다. 늘 깨지기 쉬운 가치입니다. 두 번째 도전은 자유입니다. 전 세계에 독재 국가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 도전은 복지입니다.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실업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1979년 유럽연합(EU) 의장으로 선출된 뒤 강연에서 밝힌 유럽의 3가지 도전은 지금 적용해도 달라지지 않을 내용들이다. 베유의 책은 그의 죽음과 함께 부활하고 있다. 2007년에 쓴 자서전은 10년 만에 10만 부를 더 찍었고, 지난해 10월에 출간된 책도 4000권이 훌쩍 더 팔렸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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