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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논단]‘불임 휴가’ 배려한 남성 CEO
2011. 05. 12 kiwp
‘불임 휴가’ 배려한 남성 CEO
젠더마인드란? 쉽게 말해 이런 것이다. 여자와 남자는 아주 조금 다르며, 그 작은 차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마음가짐. 이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일은 누구에게는 쉽지만 누구에게는 어렵다.

여성리더십을 주제로 원고를 쓰던 중 한 모임에서 대기업 사장님을 만났다. 기업 내 여성인력 활용 현황에 관한 국내외 자료들을 접하며, 한국의 매출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임원은 물론이고 여성 관리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기업이 22곳이나 된다는 사실에 답답했던 나는 인적자원 활용 면에서 ‘한국 기업의 후진성’을 역설하며 이렇게 질문했다. ‘생산성 제고’에 관한 노력에 여성인력 활용은 포함돼 있지 않아 보입니다. 사장님 회사는 어떠신가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아직도 그런 기업이 있습니까? 얼마 전 아이를 낳고 직장으로 돌아온 직원이 있습니다. 결혼한 지 몇 해가 지났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인공수정을 위해 가능한 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야 해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 아이를 낳고 쉴 수는 있어도 아이를 가지기 위해 쉴 수 있는 제도는 없지 않은가? “사정을 보고 받은 뒤 그동안 얼마나 일을 잘 했는지, 그 ‘여성’에 대해 좀 더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회사에 잡아둘 만큼 능력 있는 여성이라면 무슨 방법이든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근거 조항에도 없는 ‘1년 휴직’의 기회를 얻은 그 여성은 예쁜 아이를 낳은 뒤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거창한 평가를 빌리지 않아도 그와 같은 일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쉽지도,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았던 사장님의 선택은 몇 가지 남다른 생각이 만들어낸 결과다. 여성을 남성과 다르지 않은 인재로 보는 눈, 회사 규정은 상황이 만들어낸다는 유연한 사고, 나아가 남다름의 발로는 모든 최고경영자(CEO)의 우선 과제인 인재 경영의 한 차원이었다는 점.

회사를 계속 다니며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정을 만드는 일이 기업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면, 앞서가는 글로벌 기업들의 방식이니 나도 해보자는 식의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기존의 생각을 버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의 전환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문제를 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 즉 ‘창의적’이기를 포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1133호 [오피니언] (2011-05-06)
김은경 / 세종리더십개발원장,정치학박사

홈페이지 http://www.womennews.co.kr/news/4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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