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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박물관대회 계획 철회해야
2004. 05. 21 여성문화예술제
귀족들의 돈잔치, 평민들의 빚잔치

‘man about town’(사교계에 드나드는 건달)이라고 비웃음 받지 않으려면
서울세계박물관대회 계획 철회해야


폐관위기 여성생활사박물관 살리고 무너져 가고 있는 사립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 폐교활용문화시설 등 문화적 인프라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여성문화예술제준비위원회’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서울세계박물관대회’ 개최를 반대한다.

1. 작년 운영난으로 사립박물관의 폐관율이 15%에 이르렀다는 충격적인 조사자료에서 보여지듯 사립박물관의 양적 팽창만을 독려하고 재정적 뒷받침을 전혀 않는 한국 박물관 정책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행사가  ‘서울세계박물관대회’이다. 한마디로 소프트웨어가 낡아 마모되든 고장이 나든 하드웨어만 겉 멋으로 치장하겠다는 것이 이번 ‘서울세계박물관대회’이다. 열악한 운영난에 조금의 외부지원을 목말라 하는 사립박물관을 외면한 처사이다.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박물관 수가 100개가 채 되지 않던 시절 활동을 시작해 현재 그 수가 200여개까지 늘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해요. 한국의 국민소득과 대학수 등을 고려할 때 박물관이 1000개는 돼야 합니다.”라는 서울세계박물관대회 김병모(金秉模·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공동 조직위원장의 말처럼 그들은 양적 팽창은 말하면서 어려운 박물관의 재정적 지원은 고려치 않고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세계박물관대회를 열려고 한다.>>

2. 서울세계박물관대회는 메이저 박물관만의 돈찬치이다. 만성적자로 2002년과 2003년치 임대료 5천여만원조차 내지 못해 전시물품을 가압류 당한 상태의 여성생활사박물관과 같이 재정 자립도가 빈약한 사립박물관에서 ‘3m*2.5m(3백만원), 6m*2.5m(6백만원), 6m*5m(1천2백만원)’ 라는 참가비용을 들여 이 서울세계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을까? 과연 몇 곳이나 참가할 수 있을까?  그래서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

<<  - ICOM 2004 SEOUL 전시 -.
        장소        대회 행사장(COEX) 3층 장보고홀
        기간        2004. 10.2(토) ~ 10. 8(금)
        면적        기본 7.5㎡ (3m(가로)×2.5m(세로))
        참가비용        - 박물관·미술관, 문화관련단체, 지자체- 3m*2.5m(3백만원), 6m*2.5m(6백만원), 6m*5m(1천2백만원) >>
3. 특히 서울세계박물관대회의 주최측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가 싫다.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에서부터 행사에 대한 전망에 이르기까지 모두 권위적이고 귀족적인 발상의 연속이다. 그래서 반대한다.

<< 김병모 (金秉模·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공동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각 나라 문화의 핵심에 있는 ‘cream of society(최상층 사회)’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마디로 설명했다. … 수천명의 세계적인 문화계 인사들이 참가할 서울대회가 국민 관심 속에서 박물관의 중요성을 정부, 언론은 물론 교육계, 문화계, 정치계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조선일보, 2003.12. 3]  문화 귀족들의 장이라는 말인데…, 무너지는 사립박물관, 400만 신용불량자, 소외된 비정규직노동자 등의 문제가 하게 대두되고 있는 이때에……!!>>

<< ‘지금 우리 나라에는 매년 수십개의 새로운 박물관·미술관이 문을 열고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정부에 등록을 신청하고 있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기존의 박물관·미술관이나 새로이 문을 열고 있는 박물관·미술관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 계도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세계박물관대회준비위원회 홈페이지 main화면 글 중) 오랜만에 보는 군사정권에서나 썼을 법한 용어…, 이 행사에 문화연대도 참가하고 있다는데…??…관료적 권위주의 냄새… >>

4. ‘2004 여성문화예술제’와 ‘2004 서울세계박물관대회’는 여러모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① 여성문화예술제는 박물관과 아무런 관련이 없이 활동하던 시민사회단체들과 문화예술계인사들 중심으로 문화적 패러다임이 여성중심으로 전향되며 여성의 정체성과 역사성 확립에 있어서 사회적 역할이 크게 기대되는 폐관위기의 ‘여성생활사박물관’을 살리려는 행사이고 서울세계박물관대회는 한국 박물관계를 좌지우지하는 높으신 분들이 세계적인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하여 고급 문화 교류의 장을 여는 역대 세계박물관대회 사상 가장 대규모의 대회라고 한다.

② 여성문화예술제는 입장료를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단체 일반 4,000원, 학생 3,000원), 그것도 행사 전 예매는 일반 3,000원 학생 1,000원을 받아 여성생활사박물관의 빚잔치를 벌여 존폐위기에 있는 사립박물관과 폐교의 문화 및 교육시설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라면 서울세계박물관대회는 등록비만도 일반 200,000원 학생 50,000원을 하는 귀족들을 모아 오찬에 만찬에 사교행사까지 곁들인 잔치를 벌이며 수준 높은 선진 박물관들의 운영과 전시기술 등을 습득할 기회를 주어 박물관·미술관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 계도한다고 한다.

5. 한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의 운영실태를 소위 ‘cream of society’ 라고 하는 외국 인사들이 알게 된다면 서울세계박물관대회 주최측을 ‘man about town’(사교계에 드나드는 건달)이라고 비웃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하면서 ‘2004 여성문화예술제’ 기간 중에 ‘서울세계박물관대회’ 개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한다.

우리나라정치... 이제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법무부장관도 경찰청장도 검찰의 눈치만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