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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친구를 위한 호소문
2006. 05. 28 정미영
광주광역시 양림동 소재수피아 여고에서 21년 전 문학을 사랑해서 자목련이라는 문학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던 강순덕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여경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하고 서울 중부경찰서(86년)에 발령을 받아 소명과 열정 직무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으로 근무하다 치안본부 외사과에 발탁되었고, 외사업무의 꽃인 인터폴에 소속 범죄수사관으로 수사능력을 인정받고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여경으로서는 최초로 발령을 받아 근무했던 강순덕 경위입니다. 친구는 열심히 일만한다면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 인사 그리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경찰사회라고 생각하고 직업에 대한 매력에 빠져 결혼도 반납한 채 젊음을 송두리 바쳐 일했습니다. 그리고 그 바쁜 가운데 동국대 영문학과에 입학 주경야독하랴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 병간호하랴 눈코 뜰 사이도 없이 일에 매달려 근무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순덕 경위는 신문에 ‘장군잡는 여경’이라는 감당 못 할 매스컴의  집중 세례를 받았고, 얼마 뒤 허무하게 너무 허무하게 브로커 김씨의 운전면허 부정발급과 그 과정에서 직무유기죄로 영어(囹圄)의 몸이 되어 차가운 감방에서 답답하고 심장 터지는 울분을 삭이면서 정의로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서 상부에 인정을 받으면서 남성의 전유물인 특수수사과 파트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 자체가 불행의 시작이라고 깨닫고 한탄하는 제자가 잘못한 것입니까? 남성 중심의 계급사회의 생리를 깨닫지 못하고 먼저 동료를 배려하지 못하고 진급한 것이 잘못입니까?  치열한 경쟁의 조직사회에서 타깃이 될 정도로 앞서서 직무에 충실한 것도 죄가 되는 것입니까?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근무할 당시 상관의 심부름에 기본 절차를 밟아 면허증발급을 대행해 주다 오히려 이용을 당해 구속되었다는 제자는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이 일 년 동안 오직 결백을 주장하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떳떳하게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구속이 될 때는 많은 루머와 오해를 살만한 여러 죄목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게 하는 언론의 마구잡이식 보도와 경찰조직의 구조적 비리를 밝혔다는 검사의 의기양양한 공소 등은 다 어디로 가고 지금은 직속 상관이었던 김경감이 분실하여 부탁한 면허증 재발급 대행이 올무가 되어 면허증 부정발급이라는 죄목 하나만 남아있습니다. 그 동안 청춘을 바쳐서 이룬 공은 어처구니없는 죄로 돌아와  맑은 하늘 날벼락처럼 다가온 구속은 가장 유능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여성 경찰관의 장래의 꿈을 한낱 신기루로 만들었고, 그를 바라보며 소망을 갖고 산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순덕이를 가르친 선생님에게는 큰 절망과 한숨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이 사건이 조직의 명예와 관련되었다든가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문제와 연계되어 희생자가 필요했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의 명예와 진실 그리고 인권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장래 여성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유능한 강순덕 경위 재판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이제 강순덕이라는 여성은 명예가 회복되어 가정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깊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합니다. 6월 달이면 모든 공판이 끝나고 선고가 내려진다고 합니다. 이제는 무죄가 되든지 아니면 실형을 받을 것입니다. 재판과 기소를 담당한 판검사 모두 선한 결정으로 한점 부끄럼이 없는 판결이 되기를 바라며, 이로 인해 열린사회에서 사법부에 공의와 진실이 존재하기를 바랄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억울한 선배를 위한 호소문 여성 전체를 성폭행한 인간을 어떻게 할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