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심(女心) 읽기엔 역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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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4.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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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선거 후보들 여성공약 살펴보니
여심(女心) 읽기엔 역부족
“일자리·보육시설 늘리겠다”…구체적 청사진 없어
10일 앞으로 다가온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강원도지사 재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거물급 후보들. 그러나 이들의 여성공약은 ‘여심(女心)’을 충분히 읽고 있진 못한 것 같다. 어느 후보나 다 일자리·보육 공약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역 현실에 맞춘 구체적 청사진이나 차별성을 살리기보다 기존 공약을 약간 손보거나 다른 후보의 공약과 엇비슷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현재 경기 성남 분당을의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 모두 MBC 사장 출신인 강원도의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여성공약을 살펴보았다.
분당을 강재섭 vs 손학규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중상류층이 모여 사는 분당을의 두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을 겨냥해 교육공약에 힘을 쏟고 있다. 두 후보는 특히 노후화된 학교시설 개선을 공통적으로 약속했다.
강재섭 후보는 영어시청각실, 수준별·주제별 영어책 등을 갖춘 영어 전용 도서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를 활용해 자연친화적 생태공간을 갖춘 도심 속 전원형 고교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 후보는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줄이고 대안학교, 혁신학교를 세워 교육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지원 공약도 동시에 내놓았다. 강 후보는 여성일자리센터 확대를, 손 후보는 취업지원센터 설치와 채용장려금제 추진을 각각 약속했다. 손 후보는 특히 5급 이상 여성 공무원과 공기업 여성 임원 비율을 10%까지 높이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강원도지사 엄기영 vs 최문순
두 후보의 여성 공약은 보육시설 확충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엄기영 후보는 “강원도에 있는 총 1026곳의 보육시설 중 국공립 보육시설은 76곳에 불과하다”며 “국공립 보육시설을 2012~2020년 단계적으로 15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엄 후보는 내년에 8개 지역에 여성건강증진센터를 건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치료기관과 연계하는 지역센터를 통해 여성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최문순 후보는 “여성친화적 사회적 기업을 길러내기 위한 인큐베이팅 컨설팅 지원을 위해 여성취업능력개발센터 내에 여성창업보육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원도의 보육지원사업 재원 중 도비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만5세 이하 어린이집· 유치원 이용 아동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시설 미이용 아동은 만2세 이하 차상위까지만 지원하던 것을 0세 아동 20만원, 1세 15만원, 2∼5세 10만원씩 매달 양육수당으로 지원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전했다. 이와 함께 여성안전조례 제정, 성인지예산제도 전면 시행 등도 약속했다.
1130호 [정치] (2011-04-15)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muse@womennews.co.kr )
홈페이지 http://www.womennews.co.kr/news/49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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