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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전쟁, 가난, 시련에 짓눌려도 여성은 일어섰다
2013. 07. 08
◆NARA=미국 국립문서기록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의 약칭. 미국 역사와 관련된 기록을 보존·제공하는 독립기관이다. 한국 관련 사진 10만여 장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연재에 실리는 사진은 대부분 미육군통신대(Signal Corps) 사진부대(Photo Detachment)가 찍은 것이다.

◆사진설명

1 세계 무대에 우뚝 선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맨 오른쪽). 원본 사진 설명은 이렇다. (이하 인용문 안에 있는 설명은 모두 원본에 달려 있는 것이다) “1967년 레벤트리트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린 연주자 정경화가 뉴욕 필하모닉과의 수상 기념 연주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1968년 9월.”

2 현모양처 미국 연수. “한국인 교사들이 미국 메릴랜드대학(Maryland University)을 방문했다. 치마 저고리를 입은 교사들이 가정경제학 수업을 참관하며 주방기구들을 살펴보고 있다. 1949년 3월 10일.”

3 소녀 노동자. “서울 동화고무공장에서 소녀들이 ‘노무화’ 또는 캔버스 신발을 만들고 있다. 신발 작업을 위해 함께 재봉질을 하고 있는 10대 여자 근로자들. 1948년 8월 29일.”

4 소녀 운전사. “부산에서 세 명의 소녀 운전사들이 그들이 운전하는 지프차 옆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51년 10월 22일.”

5 피난길의 아기와 여성. “한국전쟁 중 평양 대동강을 건너가는 피난선 안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1951년 1월.”

6 여성의 참정권 행사. “1952년 지방선거 모습. 부산에서 세 명의 여성이 비밀투표함에 넣을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고 있다. 1952년 4월 25일.”



휴전 60주년
NARA 사진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 여성과 근대


2013년 우리는 여성 대통령 시대에 살고 있다. 흑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다 해서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사라진 것이 아닌 것처럼, 여성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한국 사회에서 사회문화적 차원의 남녀차별이 당장 해소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그래도 변화는 엄청났다. 조선 말, 근대 초 한국 여성의 열악했던 사회적 지위를 감안해본다면 근·현대시기 우리 여성의 지위가 꾸준히 상승해온 것은 분명하다.

특히 급격한 사회 변동을 가져온 한국전쟁은 차별에 맞선 여성들의 투쟁과 노력이 더해져 눈부신 신분 상승의 계기가 됐다. 국가위기 상황에서 한국 여성들이 보여준 강인한 힘과 희생 정신은 전쟁의 비극을 딛고 새 나라를 건설하는 동력이 됐다.

◆효부, 열녀, 현모양처의 굴레=조선 후기 가부장적 종법제의 강화와 더불어 여성은 부계친족 중심의 가족을 위해 복종하고 헌신해야 하는 존재들로 규정돼 왔다. 규방(閨房) 내에서 오직 효부(孝婦)와 열녀(烈女)로 살아갈 것을 강요받았다.

근대사회에 접어들면서 한국 여성은 신학문을 배울 기회를 얻기도 하고 가정 밖에서의 사회참여도 가능해졌지만, 그것이 곧 온전한 의미의 ‘해방’은 아니었다. 일제강점기는 물론, 해방 이후에도 여성들에 대한 교육내용은 주로 ‘현모양처(賢母良妻)’로서 합리적 가정운영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실무적 기능습득에 치우쳐있었다.

◆1948년 여성들도 참정권 획득=근대 이후 여성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넓어졌지만,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은 공장노동자·버스안내양·전화교환수 등 특정한 영역으로 한정됐다. 화가 나혜석(1896~1948), 승려 시인 김일엽(1896~1971), 성악가 윤심덕(1897~1926) 같은 신여성들은 사회가 요구하던 성별적 금기에 도전하면서 여성의 욕망을 정치화시키고 있었다.

1948년 5·10 총선거에서는 여성들에게도 참정권이 주어져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생기는 큰 변화를 겪었다. 프랑스에서 여성참정권이 부여된 것이 1944년임을 감안해본다면 식민지를 경험한 한국의 경우 그리 늦은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여성 정치인의 등장과 활동은 더뎠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주목받아온 존재는 대통령의 아내인 영부인이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프란체스카(1900∼1992) 여사는 한복을 즐겨 입고 전쟁고아 구호활동에 참여하는 등의 사회활동을 벌였다.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1925~74) 여사는 현모양처의 전형적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육 여사는 사회적 약자들을 챙기는 봉사활동에 적극 나섰다.

◆문화예술계에서 꽃핀 한국여성=신여성의 직업은 대체로 화가·문인·음악가 등이었다. 이들 신여성이 등장한 이래로 한국에서는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한 여성예술가들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세계적인 무용가였던 최승희(1911~67)에서부터 첼리스트 정명화(69)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5) 자매, 성악가 조수미(51), 그리고 빙판 위에서 천상의 예술을 펼치고 있는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23) 선수에 이르기까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들의 재능을 꽃피웠다. 이는 성별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차별을 해소해나가는 데 이바지할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즘 여성들의 활동범위는 날로 커지고 있다. 남녀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여성의 감성과 에너지가 사회를 끌어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100여 년 우리 사회의 급속한 발전, 그것은 한국 여성사의 또 다른 이름과도 같다.

중앙일보
2013.07.08
이상록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홈페이지   http://joongang.joins.com/article/182/12005182.html?c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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