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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변호사들 "직장서 성차별 심각"
2012. 10. 15
여성변호사들이 변호사업계의 남녀 차별을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9명이 취업과 승진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법률신문이 단독 입수한 대한변호사협회 여성변호사특별위원회의 설문·면접조사에 따르면 여성변호사의 87.7%가 채용 과정에, 77.5%가 진급과 승진에 차별이 존재한다고 응답했다.

대한변협 여성변호사특위는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여성변호사 3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또 지난 7월 13일과 18일, 20일 3회에 걸쳐 로펌과 공공기관, 민간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변호사 16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조사를 했다.

◇여성변호사 87.7%, “남성보다 취업에 불리”= 여성변호사들은 취업에서 남성변호사와의 차별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87.7%인 315명이 ‘취업에 있어서 남성보다 불리하다’고 응답했다. 불리하지 않다고 대답한 변호사는 3.9%(14명)에 불과했다. 심층면접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 민간기업에 근무하는 사내변호사는 “이름이 알려질 만큼 알려진 기업인데도 채용공고에 남성을 더 우대하는 조건을 버젓이 올려놓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도 “점수가 여성보다 낮거나 같은데도 ‘남자가 좋다’는 이유로 남성 변호사가 채용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로펌이나 기업이 여성변호사의 채용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8%인 198명이 ‘임신과 출산, 결혼으로 인해 업무에 불성실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면접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여성변호사들은 채용과정에서 조직 특성과 무관하게 연애관계나 결혼과 자녀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한 대형로펌의 변호사는 “면접에서 만약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물어봤다”고 말했다. 면접 중에 키나 체중 등 신체적 조건을 묻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민간기업의 사내변호사는 “면접에서 ‘키가 몇이냐’와 ‘조금만 (살을) 더 빼면 더 예뻐지겠다’ 등의 질문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진급과 승진에서도 차별 느낀다”= 여성변호사들은 진급과 승진에서도 성차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7.5%인 272명은 ‘파트너변호사 진급 또는 승진 때 남성변호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차별이 없다는 응답은 4%(14명)에 불과했다. 진급과 승진에서 남성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영업력과 접대, 인맥 형성 등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낫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36.5%(123명)으로 가장 많았다. 막연한 남성 선호 경향 때문이라는 답변도 30.6%(103명)를 차지했다. 한 대형로펌의 변호사는 “‘여성변호사들은 남편이 있으니까 회사는 취미로 다니는 것이 아니냐’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급여와 연수 기회에 대해서는 남녀 차별이 없다는 응답이 많았다. 급여의 차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144명)가 차별이 없다고 답변했다. 차별이 있다는 응답은 17.4%(62명)에 불과했다. 연수 기회의 차별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3.6%(115명)가 차별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차별이 있다는 응답은 20.8%(71명)에 불과했다.

◇로펌 사건 배당에도 여성 차별= 업무가 전문화된 팀으로 분화된 대형 로펌들과 달리 중소형 로펌에서는 여성변호사들에게 주로 가사사건을 맡기는 등 성별에 따라 업무를 배정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양한 사건을 경험해 변호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중소형 로펌의 변호사는 “사무실에 여성변호사가 혼자였는데 가사사건은 모두 나에게 배정하고 굵직굵직한 사건은 대부분 남성변호사에게 배당했다”고 말했다. 다른 로펌의 변호사도 “남성변호사들이 변호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사건을 쉽게 맡는다”고 전했다.

여성변호사들은 이같은 관행 탓에 자신만의 전문 업무 분야와 방식을 개발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 중소형 로펌의 변호사는 “여성변호사만 하는 업무는 하고 싶지 않지만 가사사건으로만 일이 몰려 정작 다른 일을 할 때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신영무)와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김삼화)는 오는 15일 오후 5시 서초동 변호사교육문화관 대강당에서 이번 설문조사와 면접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성변호사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임순현 기자

법률신문
http://www.lawtimes.co.kr/LawNews/News/NewsContents.aspx?serial=67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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