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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문연의 시선] 우리들의 수다가 필요할 때...
2008. 06. 20
우리들의 수다가 필요할 때...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2008년 6월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2002년 여름, 붉은 악마들이 점령했던 서울 한복판은 현 정부에 불만을 가진, 누구랄 것도 없는 대한민국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든 촛불로 타오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8대 국회는 개원조차 하지 못했다. 원 안에 들어가 토론하고 협상해야 하는 이들이 아직 원구성도 하지 못하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국회를 대하는 국민들은 이제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 기능이 제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를 접은 듯 보인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은 총체적 난국에 빠져버렸다.

문제의 발단은 소통의 부재에 있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된 한미 양국간의 협정 체결은 국민이 원하던 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광우병을 우려한 국민들의 걱정어린 목소리에 귀를 막아버린 정부에게, 그리고 이미 국민의 대표로서의 기능성을 상실한 국회를 대신하여 국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촛불을 들게 된 것이다. 국민과 국회가, 국민과 정부가, 그리고 국회와 정부가 소통하는 과정이 있었더라면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부의 오만과 국회의 태만이 국민과의 소통 문제를 간과했고 이로써 문제는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촛불을 든 많은 시민들은 국민이 정부에 무엇을 원하는지, 국회의원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달라고 말하고 있다.
 
그간 남성들은 정치를 권위와 권력의 배분으로 규정짓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과의 관계를 형성했다. 같은 눈높이에서 유권자의 표를 얻었던 그들은 막상 국회의원이 되고나면 수평적 관계를 수직적 관계로 변질시켰다. 유권자의 말씀을 귀기울여 듣겠다던 공언과 다짐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유권자를 가르치고 그들의 권위와 권력까지 흡수해 버리고 말았다. 따라서 국민과 국회의원과의 소통 단절은 당연한 것이었다.

여성은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에 남성보다 익숙하다. 수다를 떤다고 하면 여성이 연상될 만큼 여성은 대화를 즐기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면서 문제 해결점을 찾으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 방식이 그동안은 근엄함과 권위적 배분을 중시하는 남성들에 의해 수준낮은 해결법으로 치부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터넷과 통신발달로 인한 쌍방향 소통으로 대화는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문제 해결 수단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여성의 문제 해결방식이 필요한 때이며 더 이상 대화라는 것이 수준낮은 문제 해결법은 아닌 것이다.

18대 국회는 역대 최다의 여성의원을 배출하였다. 우리는 이번 18대 국회의 여성의원들이 남성적 정치성향에 물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당과 정당, 국회와 국민, 국회와 정부의 원활한 소통의 통로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적 특성을 살리고 여성으로서 연대하여  국민들의 당면 문제와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맞춘다면 한국의 정치 문화는 큰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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