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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성공한 사람들의 정치력 101
2006. 12. 11
캐서린 K. 리어돈의 『성공한 사람들의 정치력 101』을 읽고

심성옥(연세대학교 3학년)


    이 책의 부제는 ‘실력과 성실만으로 충분치 않은 세상에서 승리하는 법’이다. 저자 리어돈 박사는 ‘순수’가 주는 좋은 이미지, 즉 “나 순수해. 다른 꼼수 같은 것 없어.”라는 입장을 자랑처럼 드러내는 이들을 고수하는 이들을 ‘정치적 순수주의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정치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에 정치를 피하려는 것은 곧 사람들을 피해 외딴 지역에서 혼자 살아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실력 있고 똑똑한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원해줄 결정적인 힘을 얻지 못해 정치력이 뛰어난 동료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경우를 또 다시 당하지 않으려면, 즉 업무 능력이 어느 수준에 오르고 난 뒤 더 큰 도약을 꿈꾼다면 정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자 피할 수 없는 대상인 것이다.    

   리어돈 박사는 ‘정치력’이라는 말이 결코 권모술수와 협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삶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전한다. 또한, 정치력이라는 것이 결코 선천적으로 타고난 특별한 요소가 아니며 노력과 배움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력을 기르기 위한 몇 가지 방법들을 제시한다.

   정치력을 기르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것으로는 정치적 직관력, 정치적 통찰력, 정치적 설득력 등이 있다. 리어돈 박사는 이와 같은 정치력의 요소들을 기를 수 있는 방법으로 사고의 폭 확장하기,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 바라보기, ACE 기법 등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보여준다. 그 재미난 사례 중 하나는 직업적 동료로써 함께 일을 해야 하는 두 명의 간부가 전혀 다른 서로의 업무 스타일 때문에 커다란 갈등을 겪는 경우였다. 한 간부는 상대방 간부가 우유부단하고 느릿느릿한 일처리로 경쟁사에 우위를 뺏긴다고 믿었다. 그 간부가 추구하는 업무 스타일은 문제를 빨리 빨리 처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다른 간부는 상대 간부가 너무나도 부주의하고 타협할 줄 모르며 요구가 많은 스타일이라며 불평을 토로했다. 결국 끊임없는 부딪힘과 갈등을 통해 두 사람은 이 갈등을 ‘영원히 바꿀 수 없는 성격적 문제’로 치부해 버렸는데, 리더십 스타일 조사를 통해 서로의 스타일 차이에 관해 논의한 두 간부는 이 문제가 서로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스타일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좀 더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상대방의 사고방식을 문제 삼지 않고 서로가 추구하는 목표는 거의 공통적이란 사실을 통해 ‘공통의 문제’를 찾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정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한 사고를 하며 사안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해 내는 것을 ‘정치적 통찰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으로 제시된 방법이 바로 토니 부잔의 ‘마인드 맵’ 기법이다. 마인드 맵 기법의 개발자인 토니 부잔은 공개 강연장에 온 이들에게 ‘종이 클립’을 어디에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종종 질문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네댓 가지의 용도를 이야기 하는데, 그런 뒤에 그는 다시 종이 클립으로 할 수 없는 일을 대보라고 질문한다. 그 대답은 전자에 비해 훨씬 길다. 그리고 나서 그가 다시 묻는다. “종이 클립으로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런 제한 없이 좀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의 폭을 확장시킴으로써 볼 수 있는 엄청난 혜택을 누리려면 문제를 연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 경청하며 종합하는 훈련을 통해 정치적 통찰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구성 내용은 위와 같은 정치력의 요소 하나하나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정치적 포석 두기-사전 작업의 기술과 함께 정치적 함정을 피하는 법, 권력을 연구해 정치력을 키우는 법까지 짤막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예시와 훈련 방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필로그 ‘다시 태어난 레지널드’에서 이전과는 달리 모든 상황에 정치적 통찰력을 통해 명석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며 자신의 정치적 나침반이 지시하는 대로 따르는 주체적 삶을 사는 레지널드란 주인공을 통해 리어돈 박사는 정치력이 한 사람의 생활과 업무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레지널드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중요한 업무적 결정까지 유용한 인맥과 영민한 정치적 직관력, 그리고 자신의 정치적 나침반인 ‘틀’에 따라 행동하며 이전에 능력이 있음에도 여건 때문에 충분히 발휘를 하지 못했던 상황,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정치적 상황에서 올바른 대처를 하지 못해 인정을 받지 못했던 상황들을 멋지게 바꿔놓는다. 에필로그의 소제목을 한국식으로 적용해 보자면 ‘정치력을 갖추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김대리’ 내지는 ‘성공한 사람들의 정치력 101을 통해 변신한 박부장’ 정도로 바꿔볼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정치력 101』은 다양한 조직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현대 사회의 개인들에게 각종 정치적 상황과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꼭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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