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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기고] 여성리더십비전
2006. 09. 14
여성리더십비전

김은경(세종리더십개발원 원장/정치학 박사,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이사)

여성리더십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어간다. 여성 리더들의 등장과 그들의 성과를 통하여 남성과는 차별화된 여성만의 리더십 특성이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리더십 특성은 언어능력, 비언어적 신호를 읽어내는 능력, 공감, 인내력, 감수성, 관계형성과 협상능력, 합의점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능력, 동시에 여러 가지 행동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 평등하게 리드하는 능력 등을 꼽는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남성들에게 리더십커뮤니케이션, 감성리더십, 코칭, 멘토링 훈련 등이 활기를 띄는 이유도 이와 같은 리더십의 여성적 특성들이 효과 창출로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여성의 리더십 특성이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리더와 추종자의 본질과 역할 변화에 있다. 조직 내 상호작용에 있어 일방적 지시와 통제를 근간으로 한 위계 구조가 무너지고, 정보공유를 통한 소통과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서열을 매기기보다는 연결을, 힘의 재분배를 항복이 아닌 승리로 여기는, 생산적 협력관계와 정보공유를 꺼리지 않는 ‘여성적 특성’을 지닌 리더를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종자가 더 이상 리더보다 열등한 존재가 아닌 대등한 위치의 동반자라면 리더와 추종자 간 역할의 차이와 단계별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여성의 리더십 특성과 가능성이 다다르게 될 종착점은 과연 어디인가? 왜 리더십이고 왜 여성리더십인가? 여성리더십에 대한 심층적 논의는 이제 여성리더십 비전의 명료화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참여적, 변혁적, 민주적, 그리고 대안적 리더십으로 기대되는 여성리더십이 이루어야 할 비전 세우기 envisioning 에 관한 것인데, 여성의 능력 발휘로 만들어질 새로운 세상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톰 피터스는 21세기 리더와 인재를 여성과 연결 지어 고찰한다.

“우리 모두 여성의 남다른 장점을 존중하고 적극 활용하며
그에 마땅한 보상을 하는 새로운 시대를 상상한다.
여성을 '인재 문제' 뿐 아니라
'리더십 문제'의 해결책으로 보는 기업원칙을 상상한다.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상상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리더십의 가치는 바로 그 리더십이 민주주의가 작동하도록 하는 수단이자 공동체 혁신과 변화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여성의 리더십 특성을 잠재력과 가능성의 차원에서 훈련을 통한 현실의 문제로 끌어내서 공동체 비전과 일치시키는 일, 즉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과 일치시키는 것이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이 정의하는 리더십은 ‘도전적인 기회 속에서 비전을 명확히 세워 현실을 돌파해 나가기 위해 조직과 사회를 동원하는 활동’이다. 누구누구의 것이 아닌 개개인의 문제로,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이자 ‘일하는 기술 working skills'로 이해되는 리더십은 여성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와 문을 두드리고 있다. 리더십 부재로 악화되어가는 우리가 가진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다음 세대로 대물림하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제 여성리더십 비전을 실현할 전략에 집중하자. 함께 꿈을 꾸고, 아젠다를 설정하고, 소통을 위해 의견을 듣고,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고, 계획하고, 위임하고, 협동하고, 격려하고, 평가하고... 그래서 자리만 형식적으로 차지하는 리더가 아니라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되어보자.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2006 지방선거와 여성의 정치참여" 토론회 [회원기고] 변화하는 세계와 여성정치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