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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들은 눈요깃감이 아니다
2007. 05. 24 세상속의바보
2007년 5월 19일 오후 4시경 명동 CGV 옆 은행을 지나가고 있을 때, oo 은행 건물 앞에서 약 40~50명의 oo은행 여직원들이 계단에 줄을 맞추어 서 있는 것을 보았다.그들은 유니폼과 슬로건을 입은 채 구호(예: 고객님 사랑합니다. 고객과 함께 하겠습니다 등) 를 외치고 있었다.
남자 직원은 한 사람도 없고 오직 여자 직원들만이 서서 각종 구호, 심지어는 노래와 율동(둘이 짝지어 서로 하트를 만들며 노래를 마무리하는..)까지 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구경이라도 난 듯 지나가다 말고 그것을 쳐다보고 있었고, 여직원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띄며 구호와 노래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일종의 굴욕을 느꼈다.

그 때 그 곳에 지점장 혹은 매니저 같은 남자에게 나는 여기는 여자직원밖에 없냐고 물었으나 그 남자는 이번에는 여직원들만을 뽑은 것이기에 남자직원은 이것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왜 집단으로 여직원들만 이런 것을 시키냐고 화를 낼 때도 그는 나를 유별난 페미니스트로 치부해버리는 듯 했다.

각 회사는 신입사원을 뽑으면 연수 등을 통해 신입사원에게 애사심을 고취시키기도 한다. 이 은행이 의도한 이 행사 역시 이런 의도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한결같이 화장을 한 여직원들이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 앞에서 "고객님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율동까지 보여주는 것은 애사심 고취 의미 이상 보는 사람에게 일종의 성적 굴욕감을 주었다.

나는 정말 화가 난다. 그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명동 거리에서 여직원들을 하나의 눈요깃감으로, 그 여직원들이 이러한 퍼포먼스를 위해 취직을 한 것이 아님에도 일종의 회사의 방침 혹은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것에서, 그리고 그것이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알지 못하는 oo은행 소위 높은 자리 사람들에 대해 화가 난다. oo은행은 그 자리에서 그런 것을 할 수밖에 없었던 여직원들에게, 그리고 그것을 보며 수치심을 느낀 여성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사진도 올리고 싶지만 여기 첨부 파일 올리는 곳이 없어서 못 올리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은행 이름은 표시하지 않았는데 은행 이름을 알리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은행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기자는 악마다-신정아를 위한 대변 보수/진보 넘어 사회정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