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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핀란드 린덴 장관 인터뷰 - 인터넷과 자유
2008. 06. 27 ki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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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도 무제한 자유란 없어…거짓-불법 안돼”

- 핀란드 린덴 장관 인터뷰 -

◈ “의견 다르다고 다른 매체 공격땐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기반 붕괴”

“핀란드에서는 언론과 인터넷을 통한 표현의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법을 위반하는 행위(선정적 폭력적 내용)가 유포되는 것은 철저하게 가려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모든 것이 자유롭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소통의 공간을 거짓과 불법,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에 참석한 핀란드의 수비 린덴 커뮤니케이션장관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의 ‘노키아’ 등 핀란드의 정보기술(IT) 산업과 방송, 통신, 신문 정책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국과 핀란드는 좁은 국토와 높은 교육열, IT 산업 등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협력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린덴 장관은 최근 촛불시위로 불거진 ‘디지털 포퓰리즘’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출하고 광고주 탄압 등의 방법으로 언론매체를 공격한다면 사회적인 커뮤니케이션(소통)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며 “성숙한 의식으로 참여자들이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 강국’ 핀란드는 전 국민의 80%가 종이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세계적인 ‘신문 강국’이기도 하다. 인구 520만 명인 핀란드에서 발행되는 신문 부수는 320만 부에 이른다.

“핀란드는 ‘신문 읽기’ ‘도서관’ ‘스토리텔링’에 대한 오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좁은 국토에서 IT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지요. 핀란드에서는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서 보지 않고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읽습니다. 아침에 커피와 함께 식탁에서 신문을 읽는 전통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2008년 세계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를 1위로 꼽았고,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기자회’도 핀란드를 2006년 언론자유 1위, 2007년 3위 국가로 선정했다. 또한 핀란드는 2003년부터 3년 연속 국가경쟁력, 국가투명성 1위의 국가로 꼽히기도 했다.

“언론자유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핀란드의 역사에는 구소련의 간섭으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잃었던 암흑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구소련이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쓰기를 강요했을 때도, 핀란드의 모국어와 문화를 지켜준 것은 1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신문 읽기’의 전통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동아일보도 한국어의 보존과 민족적 저항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1990년대 초반 수출입 등 경제를 의존하던 소련의 붕괴로 심각한 침체를 겪었다. 수많은 기업이 부도를 냈고, 17%대에 이르는 최악의 실업률로 유럽의 ‘문제아’였다. 간판 기업인 ‘노키아’도 부도 위기에 몰려 최고경영자(CEO)가 자살했다. 그런 위기를 극복해낸 것이 IT 산업과 교육 시스템이었다.

린덴 장관은 “초중고교에서 ‘신문 활용 교육(NIE)’을 통해 사회 이슈를 비판적이면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정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린덴 장관은 “핀란드 국민의 25%, 헬싱키 시민의 66%가 보고 있는 핀란드 최고의 신문사 ‘헬싱키 사노마’도 방송사를 갖고 있는 등 핀란드에서는 신문과 방송의 겸영이 허용된다”며 “미래의 신문은 인터넷과 방송 등 수많은 디지털 미디어와 융합해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뉴스를 전달하며 발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동아일보 2008.06.19
☞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출처>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619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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